- 엥케이리디온(손에 들고 다닐만 한 작은것) : 정독 후 맘에 들어 남겨 두고 가끔 들여다 볼 목적으로 남김
이 세계에는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도 있고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도 있다.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은 판단, 동기, 욕망, 혐오 같은 우리의 능력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에게 비롯된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은 신체, 재산, 평판, 사회적 지위 등이다. 즉, 우리에게서 비롯되지 않은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다.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은 본래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으며 강제되지 않지만,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은 무력하고 노예적이며 방해받고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명심하라. 본래 노예적인 것을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제 것이 아닌 것을 제 것으로 생각하면 좌절과 고통,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고 신들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으려 들 것이다. 하지만 만일 네 것인 것만이 네 것이고 네 것이 아닌 것은 네것이 아니라고 (실제로 그렇듯이) 생각하면 누구도 너에게 압박이 되지 못할 것이고, 억지로 하는 일이 단 하나도 없을 것이고, 누구도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고, 네게 해로운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네게는 적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런 큰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그만큼 큰 결심이 필요함을 명심하라. 어떤 것은 완전히 버려야 하고 어떤 것은 당분간 미뤄두어야 한다. 만일 둘을 동시에 원한다면, 다시말해 진짜로 네게 속한 것들에다 명성과 부까지 원한다면, 전자까지 원하는 바람에 후자도 얻지 못할 것이고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전자는 당연히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이나 인상이 떠오를 때는 항상 "이렇게 보일 뿐이지 진짜냐 아냐"라고 말하라. 그런 연후에 앞에 말한 원칙에 다라 그 생각이나 인상을 자세히 검토, 확인해보라. 그런 생각이나 인상이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가? 만일 그것이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네가 신경쓸 일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