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하라. 운세를 보러 갈 때, 너는 앞일을 모른다(그래서 점술가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철학자라면 그것이 어떤 종류인지 이미 알고 있다. 앞일이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에 속한다면 분명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일테니 말이다. 그러니 너의 욕망이나 혐오를 점술가에게 투영하지 말고(그렇지 않으면 너는 불안감에 휩싸여 점술가를 찾아갈 것이다) 모든 결과는 무차별적임을 이해하라. 다시 말해 모든 결과는 네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잘 이용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너와 아무 관계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이해했다면 신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 믿음을 갖고 찾아가라. 그리하여 신탁을 얻으면 네가 누구에게 조언을 구했는지,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누구를 무시하는 것인지 명심하라. 예언을 구하려면 소크라테스처럼 하라. 소크라테스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반드시 알아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성이든 뭐로든 결코 알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옳은 길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라고 명한다. 위대한 예언가인 델포이 신전의 아폴로 신을 보라. 아폴로 신은 친구가 죽임을 당할 때에 아무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을 사원에서 내쫓아버렸다.